정말 오랜만에 들린다.
날이 추워지면서 굴과 조개가 제철이다.
들어가면서부터 아주머니께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한동안 찾지 않은 미안함을 대신한다.
수원의 "굴이랑 조개랑"과는 같은 체인점인지 모르겠지만
수원의 그 곳은 꽤나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이 곳은 아직 그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맛집이다.
맛집...
특별한 양념을 넣거나해서 맛집은 아니다.
살아있는 싱싱한 재료들과 거기서 우러나오는 바다내음 가득한 육수...
그 자체가 훌륭한 양념이고 맛이다.
네 사람이 가서 조개찜(중)을 시켰다.
먼저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평범한 죽이 나오고...
미역국이 나온다.
바램이 있다면...
업소의 특징을 살려...
미역국에 홍합이나 굴 등 조개류가 좀 들어갔으면 싶다.
배추 겉저리...
고소하고 달큰하다.
(내 입맛엔 좀 과하게 단맛이 있다.)
그리고 싱싱한 굴과 노란 배추잎이 나온다.
정말이지 살맛 아니, 굴맛난다.
굴은 한 번 더 서비스로 리필이 가능하고
그 다음부터는 시켜먹어야한다.
물론 단골이 되면 알아서 더 주시겠지만...
서비스로 나온 굴을 먹다보면
메인메뉴인 조개찜 재료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키조개, 가리비, 대합,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 어묵 등 다양한 해물과
쑥갓, 양파, 청양고추, 홍피망, 콩나물 등 야채가 푸짐하게
테이블 가운데 있는 찜기에 올려진다.
네모난 찜기의 뚜껑을 닫고
재료가 익는 동안
또다시 굴맛을 본다.
(이 정도 타임에서 굴을 한 번 리필받게 된다.)
드디어 봉인을 연다. ㅋㅋ
주인아저씨의 현란한 가위질 덕분에
조개구이를 먹을 때처럼 번거로움이 없어 더욱 좋다.
4명이서 조개찜 "중"자(29,000원)를 먹기엔 좀 부족하다 싶어
산낙지를 시키니...
아주머니께서 B코스로 갈아타라고(^^;;;) 권하신다.
B코스(45,000원) : 조개찜 + 산낙지 + 칼국수
먼저 산낙지 두마리...
꿈틀거리며 몸부림치는 낙지한테 미안한 것도 잠시...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낙지다리가 머리속을 채운다.
(이 때도 주인아저씨의 고마운 가위질이 계속된다.)
낙지를 다~ 먹고
배가 적당히 채워질즈음...
칼국수가 나온다.
각종 조개와 야채 그리고 낙지로 맛을 낸 육수에 끓여 내는 칼국수...
그야말로 진정한 "해물 칼국수"다.
싱싱한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는 수족관
가격표...
4인이면 B코스(45,000원)를 기억하자.
양이나 질적으로 최상의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준다.
45,000원 + 소주 세 병...
지긋이 눈감고 상념(?)에 잠겨있는 문어...
체념한 걸까???
여하튼...
조만간 너도 먹어주마!!! ^^;;;
위치는 대충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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