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검사를 해보니...
90%가 닫혔다는 중3짜리 아들놈...
그래도 먹성은 좋아서
며칠 전부터 고기타령이다.
그래서 만들어본
돼지고기, 홍어, 김치(익힌 김장김치 + 묵은지) 삼합!!!
돼지고기 수육 맛있게 삶는 법에 대해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 분석(?)한 결과...
뚜껑을 열어 놓고 삶는다는 것과
맥주를 넣고 삶으면 그 맛이 기가막히다는 것을 알아냈다. ㅋㅋ
독일쪽에선 돼지고기의 잡냄새를 잡으려 맥주를 사용한다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은 것 같다.
일단 맥주 한 캔과
(원래 두 캔인데... 마시기도 아깝다. ㅋㅋ)
무우가 있길래 무도 준비하고
생강, 통마늘, 대파를 준비했다.
대파는 육수를 내는 경우, 뿌리쪽보다는 줄기쪽을 사용해야된다.
아래 사진엔 없고 나중에 나오겠지만
양파와 월계수 잎도 몇 장 넣었다.
통후추는 없어서 생략하고...
맥주는 육수가 한 번 끓어 오르면 넣기로 하고
먼저 준비된 재료에 물과 된장 2 숟가락을 넣고 끓인다.
한 번 끓어 올라오면 맥주를 붓고
적당한 크기로 썰은 돼지고기를 넣는다.
개인적으로 껍데기의 쫄깃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겹살로 준비했다.
깜빡한 월계수 잎 세 장도 넣고
(요즘 정육점에 가면 서비스로 주기도 한다.)
뚜껑을 열고 팔팔 끓인다.
한 시간 정도 끓여야 하는데...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ㅡ.ㅡ;;;
끓는 동안
어제 미리 꺼내서 익혀둔, 어머니가 해주신 김장김치를 먹기 좋게 썰어둔다.
퇴근하면서 수산시장에 들려 사온 홍어도 먹기좋은 크기로 다시 썰어 놓고
드디어 고기를 꺼내 썰어본다.
다익었지만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좀 더 삶아야하나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고기를 썰어낸다.
돼지수육, 홍어, 김치, 묵은지, 쌈무, 새우젓 등...
보기에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예쁘게 담아내는데 쉽지는 않다. ^^;;;
맛은...
죽음이다.
아주 객관적인 견해지만...
정말 죽음이다.
고기를 좀 더 익혔으면 하는 아쉬움만 빼고...
삼합에 막걸리가 빠질 수 없다.
새로 나왔길래 사왔는데...
아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먹어오던 서울 장수 막걸리가 더 맛있다.
***
내 기억속에 제일 맛있던 보쌈은...
고등학교 졸업전...
학력고사가 끝난 후로 기억하는데...
친구들끼리 자주 가던 당구장 주인아저씨가
한 밤중에 집에서 만들어 오셨던 보쌈이다.
삼합도 아니고 돼지고기와 잘~ 익은 김치뿐이었는데...
약간 과하게 익은 듯한 김치의 산미와 돼지고기가 극상의 마리아주를 보여줬었다.
물론
대학입시에 대한 해방감과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
당구장이라는 공간 등의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맛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겠지만...
아들놈도
이 날의 보쌈맛을 기억해줄까???
***
요리하는 남푠 실버스톤(SilverStone)의 손쉬운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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