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이 제철이다.
생굴회, 굴보쌈, 석화구이, 굴국밥, 굴밥...
정말이지 바다내음 가득한 굴냄새가 진동하는 요즘이다.
생으로 먹기에는 입에 넣기 부담스러운 양식굴이 아니라
작지만 알찬 맛을 지닌 자연산굴이 제격이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굴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비릿한 굴의 역겨움을
초고추장으로 감추려는듯
조금도 아니고 듬뿍 찍어 먹는다.
굴을 먹는건지...
초고추장을 먹는건지...
굴은
초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쪽파를 송송 썰고
식초 반 숟가락에
간장 세 숟가락에
고추가루를 조금 뿌리면 완성이다.
특별히 맛을 낼 필요는 없고
굴의 비린내를 살짝 가려줄 정도면 된다.
(청양고추를 썰어 넣거나 고추가루를 듬뿍 넣어
매운 맛이 모든 맛들을 가려버리는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한다.)
이렇게 초간장에 콕~ 찍어
생굴을 먹는 그 맛!!!
정말이지...
바다가 입안으로 들어온다. ㅋㅋ
***
올 해 날씨가 굴 생육에 최적의 상태였기 때문에 지난 해보다 굴의 품질과 맛이 훨씬 뛰어나다.
원래 굴의 생육 환경은 강수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강수량이 많으면 영양염의 공급과 먹이생물이 풍부해지지만
거꾸로 강수량이 적으면 성장이 둔화되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바닷물이 '적절한' 움직임을 보여야 굴의 생육이 활발해져서 맛도 좋아진다.
반면, 바닷물의 움직임이 거의 없으면 플랑크톤이 해수면에 과다하해져 적조현상이 생기며,
거꾸로 태풍 등으로 바닷물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굴의 생육도 어려워져서 맛이 떨어지고...
올 해는 적조현상이 심하지 않고 태풍의 영향도 거의 없었고..
또 연중 비가 많이 와 바다 속 영양염류가 늘어 이를 먹는 플랑크톤도 자연스레 증가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굴도 살이 통통해져 굵어지고 품질도 맛도 더욱 좋아졌다.
올 해는
굴 많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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