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기저기서
"어디로 갈까?"
"뭐 먹을래?"
"누가 좋은데 좀 알아?"
"그거 잘하는데가 어딘데?"
"거기 양은 많이 나오나?"
...
행복한 고민으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연말입니다.
특히나
연말에 하는 회식은
아무래도 한 해를 마감하며 갖는 회식이다보니
다른 회식보다는 좀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할 수 있어
평소에 자주 먹어보지 못하는
좀 더 고급스러운 메뉴들을 늘어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되죠.
그래서
이 집은 특별히
내돈 별로 안들이고 먹을 수 있는
회식이나 접대 또는 모임을 위한 맛집으로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매스컴에도 여러번 나와 인천지역에선 제법 유명한 곳입니다.
저 또한 여러 번 이 곳의 주인장이신 "앤드류 박"님의 번개에 참여했던터라
제 블로그에 올려진 글들을 보신 분들께는 낯익은 곳입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보니...
먼저 태권브이 김청기 감독님의 싸인이 눈에 띄는군요.
이 분 외에도 여러 유명한 분들이 흔적을 남기고 가셨더군요.
오늘 주문한 요리는...
좀 복잡한데...
"랍스터스페셜"을 기본으로한 특별세트(?)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인원이 6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로열스페셜"로 먹으려했는데...
인원이 8명이 아니라 6명이다보니
랍스터스페셜 두 개(8인용)를
6인용으로 내오고
나머지는 로열스페셜에 나오는 메뉴의 일부를 보테는
특별한 세트가 주문되었습니다.
일단
전복죽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처음 스타트를 끊는 음식인데...
비중이 큰 음식은 아닙니다만...
좀 더 진~했으면 하고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곁가지로 내오는 반찬들이 하나 둘 깔립니다.
색깔... 참 곱습니다.
이윽고 메인이 나왔습니다.
엥?
벌써 메인이???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게 있습니다.
곁가지 음식(스끼다시)이 먼저냐
메인메뉴가 먼저냐?
인데...
원래
일본의 스끼다시는 본 음식인 생선회를 마련하는 동안,
우선 배고픔을 면하라고 간단히 내 주는 음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먼저 나와줘야 정상이고...
업주입장에서도
메인메뉴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스끼다시로
손님들의 배를 빵빵하게 채워야
유리(?)할텐데..
여긴 일단 메인메뉴를 내옵니다.
여기서 이 집 주인장의 운영철학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질높은 메인메뉴로 승부하겠다는 것이죠.
저렴하지만 넉넉한 양으로 손님을 현혹하는 스끼다시로
메인메뉴의 양과 질에 대한 불평을 덮어버리는 타업소와는 달리
처음부터 메인메뉴를 내옴으로써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저돌적이면서도 자신감있는 운영철학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그 자신감을 보시죠.
잠깐...
그만 일어나야겠습니다.
랍스터하고 눈 마주쳤습니다.
ㅋㅋ
먼저 잔인한 인간들때문에 빨리 죽지도 못하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꿈틀대고 있는 랍스터가
식욕을 떨어지게 합니다
만...
금가루 솔~솔 뿌려서 내온 랍스터회를 보고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던 식욕이 수직상승합니다.
^^;;
랍스터를 주위로
참치중에서도 최상급인 참다랑어(혼마구로)의 최고급 부위인
주도로, 오도로, 눈밑살이 보이고
농어회와 광어회
그리고 도미회와 일명 껍딱도미(껍찔을 뜨거운 물로 살짝 익혀 껍질채 썰어낸 도미 - 마쓰가와 타이)가 나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물어보고 적어올껄... ^^;;;)
한 자리에서 이렇게 고급부위들을 동시에 맛보기란 쉽지 않죠.
메인 메뉴를 다 먹어갈 즈음...
조금 전까지 살아있던 랍스터 머리가
먹음직스럽게 익혀나옵니다.
일행이 6명인데...
집게다리는 넷이라...
사진만 찍고 양보합니다.
내 다리~~~
ㅠ.ㅠ;;;
이제 서비스로 제공되는 곁가지 음식들을 내오기 시작합니다.
먼저
전복과 전복영양분의 70%가 들어 있다는 전복내장 게우와
싱싱한 게불, 생굴, 가리비, 멍게로 구성된 해물모듬을 내오는데
어느 것 하나 흠잡을데 없이 싱싱합니다.
다음으로
적어탕수를 비롯해서
새우를 비롯한 여러가지 튀김과
장어구이,
미트볼 셀러드를 내옵니다.
서빙보는 아가씨가 음식을 내올 때마다
귀찮게해드려 죄송하다는 얘길하는데...
모두가
계속 때려주세...
아니...
계속 귀찮게 해주세요!!!
라고 한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
새우튀김은 한 번 더 리필을 받았습니다.
이제 마무리로 접어듭니다.
용궁짬뽕과/매운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걍~ 매운탕으로 내오는군요.
ㅡ.ㅡ;;
최종 마무리로
공기밥을 좀 시키려다가
전복해물칼국수를 맛보기로 두 그릇시켰는데
숟가락만한 전복이 두 개 들어 있고
황태맛 진~한 국물이
해장을 가볍게 도와주는게...
좋더군요.
사실 전복칼국수는
아래 사진의 롤이 나오는줄 알았다면
시키지 않았을겁니다.
롤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여하튼 뒤늦게 롤이 나오고
이걸 모른채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주방에 계신 실장님께 은밀히 부탁한 김마끼와
시~원한 매실차를
마지막으로
이 날의 만찬은 막을 내립니다.
상위에 덩그랗게 쓸쓸히 놓여진
랍스터머리가
치열(?)했던 이 날의 전투를 얘기해줍니다.
끝으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곳은
단골과 일반 고객과의 대접(?)이 뚜렷히 차이가 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업주입장에서는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는데...
손님의 입장이라면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이 집을 평가하려 들지말고
단골을 터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곳입니다.
또하나
음식의 질과 맛은 최상이나
양에 있어서의 약간의 부족함은
전복라면이나 전복짬뽕 등 이 집의 대표적인 식사메뉴로
채우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단골이 되면...
양에 있어서도 만족하실 겁니다. ^^;;;
위치는 간석동 올리브백화점 뒤편입니다.
참고로 주차장은 없는데 근처 올리브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편합니다.
저녁시간에 외부주차장에 주차하면
계산시 시간당 천원의 주차비를 보조해주더군요.
***
생선회와 관련된 포스팅들을 보면 일본용어가 많이 사용되던데...
참고로 올려놓습니다.
광어 - 廣魚 (ひらめ)히라메 = 넙치
농어 - すずき (스즈키)
도미 - たい (타이)
조기 - いしもち(이시모치)
상어 - さめ(사메)
민어 - にべ(니베)
빙어 - わかさぎ(와카사기)
고등어 - さば(사바)
은어 - あゆ(아유)
복어 - ふぐ(후구)
대구 - たら(타라)
그리고
아와비(전복), 나마고(해삼), 호야(멍게), 엔가와(광어지느러미)
***
MY씨푸드 메뉴 등에 대한 정보
http://blog.daum.net/moontour/151
***
요리하는 남푠 실버스톤(SilverStone)의 맛집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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