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본집

인천 맛본집 - 서구 심곡동 맛본집 The 착한보쌈 (서구청점)

문투어 2009. 11. 26. 08:10

아는 지인의 지인(^^;;;)이 최근 개업을 했다해서 다녀왔다.

회사에서도 가깝고 마침 술 사줄일도 있고해서

겸사겸사 들렸다.

 

착한 보쌈...

예전 초창기 "착한 고기"만큼 착할까???

 

입구의 익스테리어부터 직원들의 유니폼, 밝고 화사한 인테리어...

젊고 발랄한 새내기 기운이 확~ 느껴진다.

 

 

 

먼저 메뉴판을 둘러보자.

요즘...

보쌈 한 판에 13,000원!!!

요런 집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먹어보면 알겠지만

딱! 2인분이다.
둘이 먹기 좋은 양이다.
물론 술과 함께 먹다보면 모자랄 수 있는 양이다. ㅡ.ㅡ;;;

 

가격을 분석(?)해보자.

 

좀 이상한게 있다.

족발은 앞발 즉, 전지가 맛있는데...

족발중(후지) - 22,000원

족발대(전지) - 25,000원

전지와 후지, 중과 대...

부위가 틀려서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인지

양이 틀려서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원래

족발중(전지) - 22,000원

족발대(전지) - 25,000원

이런 식으로 같은 전지에, 양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야 정상인데...

 

고기는 칠레 등 수입이 아니라 국산이다.

겨울엔 굴이 6,000원에 제공된다.

 

전체적인 가격은...

어떻게 보면 싸고...

어떻게 보면 비싼...

쉽게 판단내리기가 애매모호하다.

 

족발을 예로 들면...

평촌 범계역에서 유명한 장충웰빙족발의 가격에 비하면 비싸고

놀부보쌈과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와 비교하면 싸고 그런거다.

 

이런 곳에서는

무료로 깔리는 곁가지 음식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싸고 싸고가 가려질 것이다. ^^;;;

 

 

 

점심 특선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보쌈정식과 칼국수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해보인다.

칼국수... 요거 제대로만 하면 점심 해장용으로 아주 좋은데...

 

 

 

깔끔한 주방이 그대로 오픈되어 있어 좋다.

그런데...

사진은 못찍었지만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와는 달리 금연석이 따로 없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나 담배를 싫어하는 젊은 여성 등을 위한 배려가 부족해보인다.

차라리 전부 금연석으로 지정하고

흡연은 밖에 있는 테라스에서 하도록 유도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매출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

 

술마시며 담배 피우다보면 자리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업주입장에서도 좌석회전율이 떨어지므로

금연으로 지정하여

좌석회전율을 높이는게 더 이익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장사도 한 번 안해본...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

(일행중에 임신부가 있다보니 더 신경이 쓰였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곳을 소개시켜준 동생은 다른 약속이 있어 나오질 못하고...
걍~ "미스터리 쇼퍼" 흉내를 내보기로 하고 시침 뚝~ 떼고
일단 4명이 갔으니 특보쌈으로 시킨다.

 

먼저 낯익은 곁가지 음식들이 깔리고
계란찜이 나오느데...

계란찜 추가는 2,000원으로 원가에 비해 다소 비싸보인다.


특이한 것은 개인별로 된장국을 주는 놀부보쌈 등과는 달리
김치찌개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배추넣고 심심하게 끓인 된장국을 더 선호한다.
보쌈같은 음식을 먹다보면 아무래도 새우젓이나 쌈장을 많이 먹게 되는데
그렇게 짜게 먹다보니 갈증이 나게 되어 물이나 국물을 찾게 되는데
심심하게 끓여낸 된장국이 딱 좋기 때문이다.
업주로서는 김치찌개 하나만 심플하게 내놓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겠지만...

 

물론, 주머니 사정때문에 알뜰하게 먹어야하는 입장이라면

김치찌개도 훌륭한 안주가 될 수도 있겠다.

공기밥도 좀 말고... 소주 한 병은 거뜬히!!!

ㅋㅋ

 

 

 

 

 

 

드디어 메인이 나왔다.

보쌈특판!!!

 

 

 

일단 묵은지에 싸서 한 입... ㅋㅋ

고기도 부드럽고, 간도 적당하고, 잡냄새도 없고...

묵은지의 아삭한 식감이나

무채의 달달하고 꼬들꼬들함이나...

만족스러운 맛이다.

 

단점을 들자면 고기가 너무 부드럽다못해 부서질 정도였고

뭔가 매운 맛의 아쉬움이 남는다.

 

김장철...

김장을 끝내고 먹던 보쌈처럼

부드럽지만 결코 무르지 않고 단단한 고기와

먹고 난 다음까지도 여운이 남는 무채의 매운 맛이 없다.

김치보쌈도 마찬가지...

 

다른 평범한 보쌈집과 같이

매워보이는 색깔로 치장을 했을 뿐이지

달달한 맛등 별로 차이를 못느겼다.

 

그리고...

아삭하게 씹히는 생밤이나

젓가락질 다섯 번 하면 한 번쯤 운좋게 걸리는 굴이나

고명으로 얹는 잣 등을 바라는건 무릴까???

원가때문이라면 생고구마도 대안이 될 수 있을텐데...

 

 

 

한참을 먹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께서 여길 소개시켜준 동생의 이름을 대시며 아는 척을 하신다.

하기야...

카메라들고 이것 저것 찍어 대는데...

그것도 작지도 않은 카메라를...

 

고맙게도 서비스로 족발을 주신다.

안그래도 4명이서 보쌈특판 하나로는 좀 모자란다 싶었는데...

 

 

 

맛은...

무난했다.

약재 냄새가 좀 강한듯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불만이지만...

 

 

 

 

식성들 좋다. ㅋㅋ

 

 

 

특이하게 쌀국수가 있어 시켜보았다.

송송 썰은 김치가 고명으로 얹혀진 쌀국수가 나온다.

 

둘이서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하나를 시켜 입가심으로 먹으면 적당할 것 같다.

 

맛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맛이다.

국수만 쌀국수다.

그래도 쌀국수라 더 좋다.

요즘 쌀때문에 농민분들 걱정이 많으시다던데...

 

 

기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젊은 종업원들의 활기참이나

씩씩한 서비스 등이 마음에 든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만큼

차차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가면서

서구청 먹자골목에서 "착한" 대박집으로 자릴잡길 바란다.

 

위치는 서구청 주변이라 찾기 쉽고

주차장은 건물 지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