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갤러리 두모악(Dum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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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 4일째 11월 11일...
제주도에서의 두 번째날 이야기를...
어제 섭지코지에 이어 올려드립니다.
전국여행(제주) - 아직도 식지않은 한류드라마 올인의 그 곳!!! 섭지코지
http://blog.daum.net/moontour/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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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홀려서...
필름에 미치고 사진에 미쳐서...
제주에서 생을 마감한...
사진작가 김영갑...
사진을 취미로 삼게 되면서...
그의 이름은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었고...
제주에 가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Dumoak)을...
꼭 가보리라 다짐해왔던 곳입니다.
우리가 항상 유토피아적 삶을 꿈꾸듯
제주인들은 수천년 동안 상상속의 섬 이어도를 꿈꾸어 왔다.
제주를 지켜온 이 땅의 토박이들은 그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상의 삶에 절약, 성실, 절제, 인내, 양보가 보태아져야 함을
행동으로 내게 가르쳐 주었다.
꿈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발전한다 하더라도 나(제주)다움을 지키지 못한다면
꿈은 영원히 꿈에 머문다.
제주인들처럼 먼저 행동으로 실천할 때
이어도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 김영갑 -
갤러리 본관을 향하는 여행자의 발걸음이...
숙연해지기까지합니다.
김영갑...
루게릭병으로 고통받던 말년...
남아있던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혼심의 힘을 기울여 만든 이 곳...
두모악...
그가 잠든 곳 두모악...
그리고 제주...
갤러리본관 입구엔...
그의 유품전시실이 있습니다.
그의 손떼가 묻은 소중한 유품들...
마치 그가...
"자넨 어디서 왔나?"
하며 문을 열고 나와 반겨줄 것만 같더군요.
활~짝 웃는 해녀의 행복한 미소는...
짦은 생이지만...
행복한 삶을 살다간...
또...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고간...
그의 미소와도 같아 보입니다.
한 편으로는...
책꽂이 한 켠에 꽂혀있던...
'사람을 살리는 생채식'이란 제목의 책을 보며...
삶의 희망을 끝까지 놓지않으려 했던...
인간다움에...
가슴 찡~한 연민을 느낄 수 있겠더군요.
육신의 움직임이 둔해질수록 활동반경이 좁아져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손의 움직임이 약해져 책장을 넘기거나 글을 쓸 수도 없다.
의자에 앉아 있기도 힘에 부친 날은 사람들과 만날 수도 없다.
혀가 꼬여서 어눌해진 발음 때문에 전화통화도 어렵다.
혼자 지내는 하루는 느리고 지루하다. 일상은 단순하고 탄력이 없다.
방안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침대에 누워 있는다.
눈을 뜨면 천정과 벽만 보인다. 장애를 가진 내 육신이 보인다.
눈을 감으면 지평선과 수평선이 보인다.
중산간 외딴집에서의 하루는 길었다.
찾는 이 없이 혼자 지내는 하루는 지루하고 더디 흘렀다.
특별한 소일거리가 없으면 심심하고 지루했다.
불평불만으로 가득찼던 그 시절이 지금은 그립다.
온종일 침대에서 지내야하는 지금은...
카메라를 매고 들녘을 쏘아 다니던 그때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깨닫는다.
앞을 보면 물이 보이지 않는 수직 절벽이고, 뒤를 되돌아본다고 흘러간 세월을 어찌할 것인가.
좌우를 살펴도 방법이 없다.
...
...
침대에 누워 지내는 동안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어서 편안하고 즐겁다.
두 눈으로 보았고, 두 귀로 들었고, 두 손으로 만져보고,
두 개의 콧구멍으로 맡아보고, 온몸으로 느껴보았기에
확신했던 것들이 진짜배기가 아니라 허드레한 것이었음을 알았다.
20년 동안 오름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도 모르면서 두 개, 세 개 욕심을 부렸다.
중산간 오름 모두를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하겠다는 조급함에 허둥대었다.
침대에 누워 지내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 같은 과오를 범했을 것이다.
- 김영갑 -
마라도...
어머니들의 모습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를...
단지...
여행자의 시선으로...
사진가의 시선으로...
담은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여기고...
필름에 담아낸...
김영갑...
바쁜 일정때문에...
제주를 둘러볼 겨를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곳 두모악은...
온전하지는 못하겠지만...
제주다움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하기엔...
충분한 곳 같습니다.
그 곳에 준비된...
두모악을 찾은 이들의 추억을 저금하는...
향기은행...
실버스톤의 작은 추억도...
저금해두었습니다.
두모악을 나서면...
그가 잠들어 있는 학교운동장이었을 앞마당에서...
그의 또다른 땀방울을 볼 수 있습니다.
삼달국민학교...
구석~구석...
죽음을 앞두고 쏟아부었을...
그의 땀방울이...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서정우하사와 문광욱일병의 열결식이 거행된 오늘...
40이 넘은 저이지만...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 죽이고 죽어야하는 이 땅의 현실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억만년을 살 것도 아닌데...
두모악을 둘러보고 나가는 길...
여행자의 발걸음이 왠지 무겁습니다.
그리고 더 외로워집니다.
그래도 나홀로 여행길의 실버스톤...
센치해지는건 싫습니다.
그래서...
먹습니다.
^^;;;
그리고는 다음 행선지로...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럇~~~
***
다음이야기
전국여행(제주) - 아이리스(IRIS) 마지막 촬영지 김태희 등대와 정방폭포!
http://blog.daum.net/moontour/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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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
064-784-9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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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남푠 실버스톤(SilverStone)의 신바람 여행기
트위터 @moon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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