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군포, 의왕 지역에선 손에 꼽히는 대박집이다.
아침을 늦게 먹어
늦은 점심을 먹으려던 차에
지금쯤이면 손님이 없겠거니하며 아내와 다현이를 데리고 길을 나섰다.
아들놈은 도서관엘 갔는데...
내 중3시절을 생각해보면...
과연 공부하고 있을까??? ^^;;;
차를 몰고 들어가면서부터 대박집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진다.
추운 겨울, 밖에서 대기하는 손님을 배려한, 난로가 놓여진 천막들이 여러 곳에 보이고
두 군데로 나뉘어 있는 넓은 주차장(손님이 많을 때는 좁을 수도 있겠다.)과
분주히 손님들을 안내하는 직원분들...
아직 털지 않아 은행이 탐스럽게 달려 있는 은행나무...
모두가 "여긴 대박집이야!"라고 외치는듯하다.
요즘 소문이 좀 나서 잘 된다 싶으면 너도 나도 분점을 내주고 프렌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려한다.
그래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본점의 철저한 지점 관리부재로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잘못해서 본점의 영업까지도 위태로워지는 경우도 많이 있고...
이 곳은 체인점도 아니고 분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재료와 맛있는 음식
가장 기본이 되는 진리다.
재밌다.
참고로 만두포장은 1인분에 두 개가 더 들어 있는 10개가 포장된다.
줄을 오래 서야한다고 해서
점심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오후 4시쯤 갔는데...
우리 앞에 5팀이나 더 있다.
99번에 다현이 이름을 적는다.
주방은 오픈주방이고
홀은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다.
가격표 상으로는 비싼지 싼지를 가름하기 힘들다.
하지만...
내온 음식을 보면
아~주 착한 가격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고소하고 아삭하게 버무린 겉저리와 깍두기가 차려진다.
겉저리는 달큰하면서도 고소하고 적당히 매운 것이 딱 내 입맛인데...
깍두기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나 전혀 익지 않아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손님이 너~무 많아
깍두기 익힐 시간이 없기 때문일거라 자위해본다.
만두를 찍어 먹는 와사비장도 같이 나온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개 문제다.
김치손만두에 와사비장이라...
물론 만두와는 궁합이 맞지 않지만 전골에 들어간 야채와는 궁합이 맞는다.
따라서 처음부터 와사비를 풀지 말고
만두를 먹을 때는 그냥 단백하게 간장을 찍어먹고
만두를 다 먹고 남은 야채를 먹을 때는 와사비를 풀어 찍어먹으면 딱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양념장이 나왔으면 좋겠다.
만두전골 2인분...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 냄비가 꽉~차게 나온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냄비가 꽉~ 차서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남은 만두와 칼국수 사리가 더 나온다.
전골이 끓으면 만두를 건져 먹다가
자리가 생기면 이렇게 따로 나온 만두를 더 넣어 먹으면 된다.
여기서 계산을 해보면...
전골냄비엔 2인분 총 8개의 만두가 들어 있고
이렇게 따로 1인분에 두 개씩 총 4개의 만두가 나오므로
만두전골 1인분에는 총 6개의 만두가 들어있다.
전골에 들어간 야채는
노란 배추속과 무우,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대파, 당근 등이다.
떡사리도 충분히 들어가있다.
양념을 풀고 나니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일단 급한 마음을 달래려 만두 하나를 집어들었다.
당면만 안들었지
어릴적 아니 지금도 집에서 해먹는 그런 낯익은 만두속이 보인다.
어릴적 우리집 만두도 당면을 넣지 않았다.
대신 꽊 짜서 물기를 뺀 두부와 껍질채 송송 썰은 돼지고기가 넉넉히 들어 있었다.
그런 맛이 날까???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만두의 생김새나 김치의 향이나
어릴적 먹던...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것을 닮았지만
맛은 전혀 틀리다.
두부가 씹히는게 아니라 콩비지가 씹히는 것 같고
구수하고 쫄깃하게 씹히던 돼지고기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생각보다는 실망이다...
물론 맛이 형편없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내 기대가 컷던 탓이 제일 클 것이다.
맛은 대체로 무난하다.
씹히는 김치속의 식감도 좋고
적당히 쉰 맛을 내는 김치의 숙성도 딱 좋다.
만두는 그렇다치고...
전골의 국물을 보자.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국물도 내 성에 차질 않는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아니라
안개낀 아침 출근길처럼 뿌옇다.
된장하고 건새우만 넣어 구수하고 시원하게 끓여낸 배추국에
걸~쭉한 녹말가루를 풀고 고추가루 조금 뿌려 먹는다고 생각하면 딱 그 맛일 것 같다.
만두가 익으면서 더 심해지는 밀가루의 텁텁한 맛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여하튼...
마지막은 칼국수로 마무리한다.
주문시간 4시 21분
4시쯤 와서 20여분 기다린 것 같다.
도서관에서 공부한다는 아들놈을 위해서 1인분 포장하고
수원 본가의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1인분 포장을 했다.
좀 정리를 하면...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집에 포장을 해올 정도로 아주 훌륭하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또 찾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시켜줘도 욕먹을 집이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격을 떠나 맛으로만 본다면
만두나 전골국물의 맛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각종 야채와 사골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도
밀가루의 텁텁함을 잡지 못한 국물맛은 너무 아쉽다.
여하튼...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맛집은 아니었지만
기분좋~게, 배부르~게 먹고 바글거리는 사람구경도 할 수 있는
대박집을 다녀와서 좋은 하루였다.
넉넉한 인심으로
배부르게 행복을 먹고 나올 수 있는 대박집이다.
***
주소와 위치는 아래와 같다.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 142-1
031-455-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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