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인천 맛집 - 간석동 MY씨푸드(구 민영씨푸드 간석점)

문투어 2009. 12. 18. 08:15

바야흐로...

여기저기서

 

"어디로 갈까?"

"뭐 먹을래?"

"누가 좋은데 좀 알아?"

"그거 잘하는데가 어딘데?"

"거기 양은 많이 나오나?"

...

 

행복한 고민으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연말입니다.

 

특히나

연말에 하는 회식은

아무래도 한 해를 마감하며 갖는 회식이다보니

다른 회식보다는 좀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할 수 있어

평소에 자주 먹어보지 못하는

좀 더 고급스러운 메뉴들을 늘어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되죠.

 

여럿의 의견이 모아져 메뉴가 힘겹게 정해졌다하더라도
이젠 장소를 정해야하는 고민이 남아있습니다.
 
해는
해산물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고민을 시작합니다.
생선회는 일찌감치 꼬리내리고
병헌이는 참치를
태희는 전복을
소연이는 랍스터를
...
 
나오는 의견은
마치 재벌 2세가 저녁식사메뉴를 고르는듯
고급일색으로 다양합니다.
 
이럴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인천 간석동의 MY씨푸드입니다.
메뉴와 장소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는 곳이죠.
 
이미 인천에서는 많이 알려진 곳인데
가격대비
이라는 평가기준을 놓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나뉘는
추천을 하기엔 위험한 집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이 집은 특별히

내돈 별로 안들이고 먹을 수 있는

회식이나 접대 또는 모임을 위한 맛집으로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매스컴에도 여러번 나와 인천지역에선 제법 유명한 곳입니다.

저 또한 여러 번 이 곳의 주인장이신 "앤드류 박"님의 번개에 참여했던터라

제 블로그에 올려진 글들을 보신 분들께는 낯익은 곳입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보니...

먼저 태권브이 김청기 감독님의 싸인이 눈에 띄는군요.

이 분 외에도 여러 유명한 분들이 흔적을 남기고 가셨더군요.

 

 

오늘 주문한 요리는...

좀 복잡한데...

"랍스터스페셜"을 기본으로한 특별세트(?)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인원이 6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로열스페셜"로 먹으려했는데...

인원이 8명이 아니라 6명이다보니

랍스터스페셜 두 개(8인용)를

6인용으로 내오고

나머지는 로열스페셜에 나오는 메뉴의 일부를 보테는

특별한 세트가 주문되었습니다.

 

일단

전복죽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처음 스타트를 끊는 음식인데...

비중이 큰 음식은 아닙니다만...

좀 더 진~했으면 하고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곁가지로 내오는 반찬들이 하나 둘 깔립니다.

색깔... 참 곱습니다.

 

 

이윽고 메인이 나왔습니다.

 

엥?

벌써 메인이???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게 있습니다.

 

곁가지 음식(스끼다시)이 먼저냐

메인메뉴가 먼저냐?

인데...

 

원래

일본의 스끼다시는 본 음식인 생선회를 마련하는 동안,

우선 배고픔을 면하라고 간단히 내 주는 음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먼저 나와줘야 정상이고...

업주입장에서도

메인메뉴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스끼다시로

손님들의 배를 빵빵하게 채워야

유리(?)할텐데..

여긴 일단 메인메뉴를 내옵니다.

 

여기서 이 집 주인장의 운영철학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질높은 메인메뉴로 승부하겠다는 것이죠.

 

저렴하지만 넉넉한 양으로 손님을 현혹하는 스끼다시로

메인메뉴의 양과 질에 대한 불평을 덮어버리는 타업소와는 달리

처음부터 메인메뉴를 내옴으로써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저돌적이면서도 자신감있는 운영철학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그 자신감을 보시죠.

 

 

잠깐...

그만 일어나야겠습니다.

랍스터하고 눈 마주쳤습니다.

ㅋㅋ

 

먼저 잔인한 인간들때문에 빨리 죽지도 못하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꿈틀대고 있는 랍스터가

식욕을 떨어지게 합니다

 

 

 

만...

 

금가루 솔~솔 뿌려서 내온 랍스터회를 보고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던 식욕이 수직상승합니다.

^^;;

 

 

랍스터를 주위로

참치중에서도 최상급인 참다랑어(혼마구로)의 최고급 부위인

주도로, 오도로, 눈밑살이 보이고

농어회와 광어회

그리고 도미회와 일명 껍딱도미(껍찔을 뜨거운 물로 살짝 익혀 껍질채 썰어낸 도미 - 마쓰가와 타이)가 나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물어보고 적어올껄... ^^;;;)

 

한 자리에서 이렇게 고급부위들을 동시에 맛보기란 쉽지 않죠.

 

 

메인 메뉴를 다 먹어갈 즈음...

조금 전까지 살아있던 랍스터 머리가

먹음직스럽게 익혀나옵니다.

 

 

일행이 6명인데...

집게다리는 넷이라...

사진만 찍고 양보합니다.

내 다리~~~

ㅠ.ㅠ;;;

 

 

이제 서비스로 제공되는 곁가지 음식들을 내오기 시작합니다.

 

먼저

전복과 전복영양분의 70%가 들어 있다는 전복내장 게우와

싱싱한 게불, 생굴, 가리비, 멍게로 구성된 해물모듬을 내오는데

어느 것 하나 흠잡을데 없이 싱싱합니다.

 

 

다음으로

적어탕수를 비롯해서

새우를 비롯한 여러가지 튀김과 

장어구이,

미트볼 셀러드를 내옵니다.

 

서빙보는 아가씨가 음식을 내올 때마다

귀찮게해드려 죄송하다는 얘길하는데...

모두가

계속 때려주세...

아니...

계속 귀찮게 해주세요!!!

라고 한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

 

새우튀김은 한 번 더 리필을 받았습니다.

 

 

이제 마무리로 접어듭니다.

용궁짬뽕과/매운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걍~ 매운탕으로 내오는군요.

ㅡ.ㅡ;;

 

 

최종 마무리로

공기밥을 좀 시키려다가

전복해물칼국수를 맛보기로 두 그릇시켰는데

숟가락만한 전복이 두 개 들어 있고

황태맛 진~한 국물이

해장을 가볍게 도와주는게...

좋더군요.

 

 

사실 전복칼국수는

아래 사진의 롤이 나오는줄 알았다면

시키지 않았을겁니다.

롤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여하튼 뒤늦게 롤이 나오고

이걸 모른채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주방에 계신 실장님께 은밀히 부탁한 김마끼와

시~원한 매실차를

마지막으로

이 날의 만찬은 막을 내립니다.

 

 

상위에 덩그랗게 쓸쓸히 놓여진

랍스터머리가

치열(?)했던 이 날의 전투를 얘기해줍니다.

 

 

끝으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곳은

단골과 일반 고객과의 대접(?)이 뚜렷히 차이가 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업주입장에서는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는데...

손님의 입장이라면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이 집을 평가하려 들지말고

단골을 터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곳입니다.

 

또하나

음식의 질과 맛은 최상이나

양에 있어서의 약간의 부족함은

전복라면이나 전복짬뽕 등 이 집의 대표적인 식사메뉴로

채우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단골이 되면...

양에 있어서도 만족하실 겁니다. ^^;;;

 

위치는 간석동 올리브백화점 뒤편입니다.

참고로 주차장은 없는데 근처 올리브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편합니다.

저녁시간에 외부주차장에 주차하면

계산시 시간당 천원의 주차비를 보조해주더군요.

 

 

 

***

생선회와 관련된 포스팅들을 보면 일본용어가 많이 사용되던데...

참고로 올려놓습니다.

 

광어 - 廣魚 (ひらめ)히라메 = 넙치

농어 - すずき (스즈키)

도미 - たい (타이)

조기 - いしもち(이시모치)

상어 - さめ(사메)

민어 - にべ(니베)

빙어 - わかさぎ(와카사기)

고등어 - さば(사바)

은어 - あゆ(아유)

복어 - ふぐ(후구)

대구 - たら(타라)

 

그리고

아와비(전복), 나마고(해삼), 호야(멍게), 엔가와(광어지느러미)

 

***

MY씨푸드 메뉴 등에 대한 정보

http://blog.daum.net/moontour/151

 

***

요리하는 남푠 실버스톤(SilverStone)의 맛집여행

http://blog.daum.net/moont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