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집

부천 송내 대박집 - 호미불닭발

문투어 2009. 12. 9. 10:15

불닭, 홍초, 땡초 매운 닭볶음, 불타는 삼겹살, 고추장삼겹살, 매운 갈비찜,

매운 라면, 육개장 우동, 매운 수제비, 고추자장, 땡초김밥, 매운 햄버거, 매운 피자...
...

이름만 들어도 그 고통스러운 매운 맛이 떠올라

땀이 흐른다.

물론 침도 고인다. ^^;;;

 

매운 맛...

매운 맛은 미각세포가 아닌 통각세포에서 인지한다.

그리고 뇌는 매운맛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엔돌핀을 분비하게되고
이렇게 분비된 엔돌핀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아니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쾌감은 중독성이 강하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매운 음식을 찾는 것은

바로 이러한 중독성에 의한 연상효과이다.
그래서 우리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땡기는 것이다.


더구나 고추 안에 들어있는 캡사이신(capsaicin)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해

몸안에 뭉쳐있던 기운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시~원한 기분도 들어

뭔가 막힌 것이 뻥~ 뚤리는 기분까지도 든다.

거기에다 신진 대사를 활발하게 하니 지방 소비가 촉진되어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니

매운 음식을 파는 곳엔 여성 고객들이 넘쳐난다.

 

매운 맛의 짜릿한 고통을 즐기려면

이 곳이 딱이다.

 

 

퇴근무렵...

이미 가게주변은 사람들로 꽉~ 차있다.

호미불닭발 주변에 너댓개의 유사 점포들이 줄지어 있지만

유독 이 곳에만 사람들이 북적인다.

대기판에 이름적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매운 맛의 고통을 달래줄

"쿨피스"를 건너편 편의점에서 미리 사와야 하는 것도 기본이다.

 

 

좁은 가게안은 이미 만원이다.

의자도 불편하고 자리도 좁고...

그래도 사람들은

평소보다 과다하게 분비된 엔돌핀때문인지

왁자지껄 활기가 넘친다.

 

 

소주 한 잔의 안주로는 가격도 저렴하다.

물론 원가도 저렴하겠지만...

 

 

테이블 세팅...

신문지조각과

 

 

닭발을 잡고 뜯을 비닐장감...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세팅이다.

 

 

계란찜을 기본으로 시키고...

 

 

없으면 서운한 멀~건 오뎅국물이 서비스로 나온다.

 

 

드디어 나온 매운닭발...

색깔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기좋게 빨간 물감을 섞은 중국산 고춧가루로 보이지는 않는다.

(사진이 흔들렸다. .ㅡ.ㅡ;;;)

실제로 고춧가루를 좋은 것을 쓰는지

다음 날 속도 불편하지는 않았다.

 

 

일단 비닐장감을 끼고...

 

 

꺙~

닭발쥐고 뜯으면 된다.

ㅋㅋ

 

 

매운 맛의 고통이 심하게 느껴지면...

쿨피스를 마셔 그 고통을 조금 덜어준다.

 

 

정말이지

마약같다.

매워서 어쩔줄을 모르면서도

하나, 하나 먹다보면

어느 새

다~ 먹게된다.

 

 

쿨피스...

어릴적 맛있게 마셨던 이후로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너~무 반가웠다.

적어도 이 집에서 만큼은...

 

 

매운 닭발집들 덕분에

건너편 편의점은

완전 대~박났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쿨피스 전국 매출 1위...

 

 

이 곳도 맛집이라기 보다는 대박집이다.

매운맛을 내는데 이 집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겠지만은...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려봄직한

대박집이다.